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연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정부 책임론을 띄우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 “그런 문제를 왜 지금 거론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당내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까지 거론한 유 전 의원에게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란 풀이가 나왔다.
성 의장은 1일 라디오에 나와 유 전 의원을 겨냥해서 “이 장관이 지금 밤잠 못 주무시면서 일하고 있다”며 “파면 얘기를 내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당력을, 또 국력을 집중해서 빨리 이 사태를 마무리하고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며 “(유 전 의원이)그런 문제를 왜 지금 거론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앞서 이상민 장관은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했었다.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유 전 의원은 전날 “(그렇게) 말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이어 유 전 의원은 이날도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34조 6항을 올렸다. 그러면서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는 “누군가 지목해서 책임소재를 묻는 일보다는, 조금이라도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면서 4대 방지안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데이터 기반 서울 시내 지하철 무정차 운행, △밀집지역 스피커 설치 △경찰 인력 추가 확보 △일시적·즉각적 영업중지를 골자로 한 법개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