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들이 18일 국회운동장에서 ‘친선 축구대회’를 연다.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정국을 축구로 풀어보자는 취지다. 이번 친선축구대회는 각 당의 사정으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카타르 월드컵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이날 열리게 됐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의원 36명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운동장에서 친선 축구대회를 갖는다. 이번 친선 축구대회는 오는 26일 한일 의원연명 친선 축구대회에 앞선 ‘국가대표 선발전’ 성격이다.
국민의힘에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서 김학용, 윤상현, 박대출, 조해진, 송석준, 김미애, 이용, 황보승희, 허은아 의원 등이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윤호중, 김민석, 진선미, 김영진, 한병도, 강선우, 신현영, 이수진(비례), 임오경, 전용기 의원들이 선수로 참여할 예정이다.
당초 이번 축구대회는 정기국회를 앞둔 8월 30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주호영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한 차례 미뤄졌다. 10월 25일로 일정이 다시 잡혔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에서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등으로 인해 연기를 요청했다. 우여곡절 끝에 석 달 만에 열린 셈이다.
전 후반 각각 25분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구대회에서 여야는 “화합의 접점을 찾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정치권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극단으로 쪼개졌는데, 월드컵을 앞두고 하나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각종 현안으로 정국이 얼어붙은 만큼, 거친 몸싸움이 전개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여당에서는 이번 친선 축구대회를 앞두고 ‘정강이 보호대’까지 따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회 관계자는 “화기애애한 동네축구가 될 지, 아니면 격투장을 방불케 하는 군대축구가 될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여야는 이날 친선 축구대회가 끝난 뒤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사랑재에서 만찬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