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행과 의전을 맡았던 김모씨가 최근 민주당 국장급 당직자로 채용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그런데 김씨는 과거 집단 폭행 사건에 연루됐던 전과가 있고, 최근 검찰이 수사한 이 대표 관련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도 이름이 나왔다. 김씨 채용이 결정된 시점이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때여서 당 내에서도 김씨 채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김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부터 수행 비서로,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엔 5급 상당의 경기지사 의전비서로 발탁됐다. 김씨는 2007년 9월 무허가 경비업체 ‘특별경호단’이 성남 지역 폭력조직인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등 43명을 동원해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보안용역업무를 빼앗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보안 용역 직원들을 폭력을 동원해 강제 퇴출시킨 사건에 연루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런 사실은 김씨가 작년 10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의 수행비서로 있을 때 공개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씨는 최근 이 대표의 검찰 수사 사건에서도 등장한다. 이 대표는 대선 때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수차례 말해 기소됐는데, 이 대표의 2015년 호주·뉴질랜드 출장 사진엔 이 대표와 김문기씨, 유동규씨, 그리고 이번에 채용된 김씨가 함께 찍혀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관련 재판을 앞둔 이 대표 입장에서는 김씨가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씨 채용은 이달 초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김용 부원장이 구속·기소되고, 정진상 실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시점이다. 당직자 채용 때 통상 있는 ‘내부 공고’도 없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취임 2개월이 넘어서 김씨가 갑자기 채용됐다”며 “오랜 측근이기 때문에 ‘대장동 사건’ 등 검찰 수사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 대표가 사적 목적으로 김씨 채용을 결정했다면 ‘사당화’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 측은 “김씨 채용은 경험과 경력을 감안해 이뤄진 것이고, 미리 예정돼 있던 사항”이라며 “검찰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