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출동하던 ‘닥터 카’에 동승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치과의사인 신 의원의 남편 역시 함께 닥터 카에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지난 10월30일 새벽, 이태원 참사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명지병원 DMAT(재난의료지원팀)과 함께 닥터카를 타고 이태원 현장에 갔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출발한 닥터 카는 서울 시내에서 신 의원을 태우고 이태원 현장으로 향해 도착까지 54분(25㎞)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주행거리가 비슷한 분당차병원 DMAT(25km·25분), 한림대학교병원 DMAT(24km·21분)보다 20∼30분 가량 늦었다”며 신 의원 때문에 의료진 투입이 지연됐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20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신 의원이 닥터 카에 남편과 함께 탑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 의원은 통화에서 “구강외과 전문의인 남편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같이 갔다”며 “의료팀엔 치과 의사가 없는 데다, 참사 현장에 의료진이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치과 의사인 남편과 함께 닥터 카를 타고 이태원 현장에 가서 구급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이 국회의원 직권을 이용해 갑질을 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아침 신 의원이 국정조사 특위 위원을 사퇴했지만 그것으로 마무리될 일이 아니다”라며 “DMAT을 사적 이용한 사상최악의 갑질이자 직권남용”이라고 했다. 신 의원이 남편과 동행한 것 역시 문제삼았다. 이종성 의원은 “신 의원은 호출 경로와 탑승 및 이용 경로를 밝히고 당시 카메라 들고 오가며 SNS용 사진 찍은 것으로 알려진 남편의 동행 여부, DMAT 소속에만 발급되는 재난 안전 출입증을 발급 받은 경위를 낱낱이 밝히고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