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구조에 투입된 ‘닥터 카’가 출동 도중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태우고 가느라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19일 제기됐다. ‘닥터 카’는 의료진이 구급 현장으로 긴급 출동할 때 타는 차다.

지난 10월 30일 0시 15분, 경기 고양시에 있는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은 구급 요청을 받아 병원에서 출발해 새벽 1시 45분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출동 도중 서울 시내에서 신 의원을 태웠고, 신 의원은 의료팀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구급 활동을 했다. 국민의힘은 “출동 요청부터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54분(25㎞)이 걸렸는데, 이는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분당차병원(25km·25분), 한림대학교병원(24㎞·21분)보다 20∼30분가량 늦은 것”이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신 의원으로 인한 20~30분의 출동 지연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며 범죄행위”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 일원으로 함께 움직이며 상황을 같이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신 의원은 명지병원 의사 출신이다.

한편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도심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민주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이 촛불 집회에 참석했지만, 당 지도부는 “개별 의원들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친야(親野) 단체인 ‘촛불 행동’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선 윤 대통령 사진에 ‘패륜 윤석열’이라고 인쇄된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장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촛불 집회 참석은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