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긴급 출동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출동하던 ‘닥터 카’에 남편과 함께 탑승한 뒤, 참사 현장에 15분 간 머물다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논란이 된 ‘닥터 카’는 지난 10월30일 0시51분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출발, 서울 시내에서 신 의원 부부를 태운 뒤 54분 만인 1시 45분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다. 국민의힘이 “신 의원을 태우느라 구조 활동이 지연됐다”고 비판하자, 신 의원은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태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신 의원이 참사현장에 도착한 지 15분 만에 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신 의원이 현장에서 15분 만에 떠난 게 맞는다. 당시 현장 상황이 어느정도 마무리가 돼 신 의원이 딱히 할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현장에 있던 복지부 장관 관용차에 탑승해,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서 사고 경위와 현황 등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치과의사인 신 의원의 남편은 함께 가지 않고, 자택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신 의원이 사고 당일 참사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온다. 신 의원은 10월30일 오전 페이스북에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 재난의료지원팀원으로서 현장에 나갔다”며 “현장에는 아직까지 중증도를 분류받지 못한 40여명의 경증 대기 환자들이 남아있어 이들을 분류하고 이송하는 역할이 우리팀의 업무였다”고 했다. 자신이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와 같은 기행이 남긴 것은 신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현장 사진뿐”이라며 “소위 자신의 정치적 그림을 따기 위해 재난을 무대 소품으로 활용한 것이 아닌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실제 신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은 남편이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