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구조에 투입된 ‘닥터 카’에 동승해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20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자리를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사 출신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신 의원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국정조사가 되어야 한다”며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신 의원은 “재난현장을 잘 이해하고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려 했던 의료진들과 민간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재난상황 대응에 위축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신 의원을 태우느라 이태원 현장에 20~30분 늦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명지병원 닥터 카는 지난 10월 30일 0시 15분, 경기 고양시에 있는 병원에서 출발해 새벽 1시45분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는데, 중간에 서울 시내에서 신 의원을 태웠다. 명지병원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의료팀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구급활동을 했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으로 인한 20~30분의 출동 지연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며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만 신 의원은 “동승한 차량은 싸이렌이 달린 환자이송 구급차가 아니며, 싸이렌이 달리지 않은 일반차량인 닥터카”라고 했다. 명지병원보다 이태원 현장과 더 가까운 곳에서 출발한 구급차도 소요 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