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前대통령 “대한민국 번영 위해 기도할 것” - 30일 신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밝히던 중 하늘을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번영을 위해 기도하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 오른쪽은 김윤옥 여사. /남강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친 데 대해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했다. 신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뒤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5년 동안에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층이 성원해주신 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코로나로 지난 3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국민 여러분, 기업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위로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번영을 통해서 서민층이 일자리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좋은 나라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은 “지금 더 할 말은 없고, 앞으로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 발표 중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2018년 3월 수감됐다. 올해 6월부터는 건강 악화로 형(刑)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퇴원한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 들러 기도한 이후 자택으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 논현동 자택 앞에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황식 전 총리, 임태희 경기교육감, 하금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비롯한 친이계(이명박계)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다. 국민의힘에선 권성동, 조해진, 윤한홍, 류성걸, 박정하, 태영호 의원 등이 마중을 나왔다. 지지자들은 이 전 대통령 논현동 골목에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검은색 코트 차림의 이 전 대통령은 하차한 뒤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