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검찰 조사에 변호인은 1명만 입회할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수원지검 성남지청 출석에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까지 수십명이 동행할 예정이지만, 실제 검찰 조사에는 이 대표와 변호인까지 2명만으로 임하는 것이다.
조사에 입회할 변호인은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으로 전해졌다. 박 전 고검장은 최근 이 대표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박 전 고검장은 대검 형사부장(검사장)으로 재직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에 발탁됐다. 이후 광주고검장으로 승진했고, 법무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검찰을 떠났다. 지난해 7월부터 민주당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돼 활동해 왔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전직 검찰 최고위직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이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이 대표가 2~3인의 변호인과 함께 조사를 받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많았다. 이 대표는 앞서 기소된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도 변호인 3명을 선임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은 이미 경찰에서 한번 무혐의로 결론이 났던 사건”이라며 “이 대표부터, 이 사건은 ‘검찰의 기획 수사’라는 확신이 있다. 변호인단을 여럿으로 구성하기보다 확실하게 명확한 대응만 하면 된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달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을 때까지도 성남FC 사건 관련해서는 변호인 선임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서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변호인 선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 대표 사건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 대표는 과거 사건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져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 대표 사건은 변호사가 부담을 느낄 만한 요소가 한두 개가 아니다. 어떤 변호사라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