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아랍에미레이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아부다비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UAE의 적은 이란, 한국의 적은 북한”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17일 “외국만 나가면 사고”라며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외교안보 문제는 국민 생명과 경제에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인데 아크부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위험천만한 발언을 이어갔다. 외국만 나가면 사고의 연속”이라며 “이란 외무부는 ‘부적절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설명을 요구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거듭된 외교 결례와 실수도 당사자는 모두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라며 “순식간에 대한민국 국격은 무너지고 안보는 불안해지고 있다”고 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50년도 넘은 우방국(이란)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가서 ‘적국’이란 표현을 할 수 있느냐”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 UAE를 포함한 관계와 긍정적 발전을 전적으로 모른다’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이미 대한민국의 영업은 망가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할 줄 아는 건 전 정권 수사, 정치 탄압밖에 없는 윤석열 대통령이 내치에 이어 이번엔 외치도 망가뜨리고 있다”며 “양국 관계는 전혀 모르면서 온갖 아는 척을 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에 스스로 외교철부지 대통령임을 그야말로 적나라하게 자인했다”고 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소셜 미디어에 “급기야 이란 외무부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우리 외교부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완전한 무지를 지적했다”며 “자국 대통령을 향한 지적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다”고 했다.

외교부는 “보도된 발언은 UAE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 말씀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