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에 있는 이 전 대표를 만나고 왔거나 조만간 만날 예정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플랜B’가 가동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를 부인했다.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 함께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CES)에 참석한 뒤 공식 일정이 끝나고 개인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으로 이동해 이 전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직후인 작년 6월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1년간 미국으로 출국했다.

윤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미국까지 출장을 갔는데 안 뵙고 오기가 그래서 따로 인사차 간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현지에서 강연도 하고 미국 정치인들과 인맥을 쌓으며 얼굴이 좋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앞날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다”며 “조만간 외교·안보 관련 책을 출간하기 위해 현재 집필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이 전 대표의 ‘조기 귀국설’에 대해서는 “귀국은 예정대로 (6월에) 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이낙연계’로 꼽히는 설훈 민주당 의원 역시 설 연휴 이후 이르면 이달 말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설 의원 측은 “못 본 지가 오래됐기 때문에 소주 한잔 하러 가는 것일 뿐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