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의견수렴 경청회에 패널로 참가한 손수조씨/국회사진기자단

손수조(38)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중앙미래세대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당대표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손 대변인은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전당대회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시선들이 많다”며 “안철수의 판은 그 늪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4차산업을 이야기하고 정당의 교육과 미래 인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스템 공천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또 “요즘 자꾸 아재 개그(아저씨 개그)에 재미 들려 하는 안철수 의원을 보며 말려야겠다 생각했다”며 “본인의 아재 개그에 가장 크게 웃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 정치인들의 웃는 모습이 뉴스에 많이 나가면 참 좋겠다 싶었다”고 했다.

손 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여의도에 다시 오게 될 줄 몰랐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 등 정치 개혁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개혁을 이어 받을 수 있도록, 당이 바뀌는 데 조금이나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안 의원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이 손 대변인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변인은 27살이었던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부산 사상구에 전략 공천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와 맞붙었다. 11%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2016년 총선에는 장제원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정치권을 떠나 고깃집을 운영했고, 장례지도사로도 일했다. 지난해에는 지방의회 등에 연구용역, 강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차렸다. 손 대변인은 “N잡러(복수의 직업을 가진 사람) 시대”라며 “장례지도사 일도 계속 하고 있지만 매일 일이 있는 게 아니어서 회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고 당대표 선거 캠프 대변인도 맡았지만, 손 대변인은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생업을 미뤄두고 대변인에 합류한 만큼 열심히 뛰고 선거가 끝나면 생업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했다.

2012년 당시 4.11 총선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 사상구.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