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 김기현·안철수 의원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이달 25∼26일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차기 당대표로 김기현 의원을, 33.9%가 안철수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8.8%, 황교안 전 대표 4.7%, 윤상현 의원 3.2%, 조경태 의원 1.8% 순이었다.

직전 조사(1월 16~17일)와 비교하면 김 의원 지지율은 0.3%포인트 하락했고 안 의원은 16.7%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따라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4.8%포인트)인 6.1%포인트로 좁혀졌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할 때는 김 의원 지지율이 올랐는데, 불출마 이후엔 안 의원이 상승세를 타는 양상”이라며 “남아 있던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안 의원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는 김 의원 48.0%, 안 의원 40.8%로 집계됐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선 48.5%가 김 의원을, 28.7%는 안 의원을 택했다.

이날 국민의힘 당권 후보들은 지역 당심(黨心) 공략에 나섰다. 김기현 의원은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명칭은 ‘김영삼 공항’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하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셨다”고 썼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충남 지역 일정을 소화했다. 안 의원은 설 연휴 직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직후인 25일에는 이회창 전 총재를 각각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이날 공개된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당대표 선거에서) 중립인데, 누군가 윤심을 팔고 있다”며 “결선투표가 아니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승리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했다.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운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경원 전 의원을 수도권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서 당원들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