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일 “과거로 퇴행하는, 뒷걸음질 치는 국민의힘을 다시 앞으로, 미래로 이끄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일부 친윤 의원들을 겨냥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긴 대통령에 대한 우스울 정도의 충성 경쟁, 윤심팔이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의 지지도와 신뢰도를 갉아먹는 주범”이라고 했다. 친윤 의원들을 향해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이라고도 했다.

천 위원장은 “당내 주류, 친윤, 윤핵관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박살내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규정을 바꿔서 특정인의 유불리를 초래하거나 어안이 벙벙하게 비주류로 전락한 당내 중진을 집단으로 따돌리기 위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정치집단을 국민이 과연 신뢰할 수 있겠냐”고 했다. 천 위원장은 “심지어는 친윤, 윤핵관들은 대통령을 작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왜 친박의 대통령이었다가, 진박의 대통령이었다가, 문고리의 대통령으로 점점 작아져 결국 파국을 맞이했던 과거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고, 대통령을 작게 만드는, 그래서 결국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은 더는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상향식 공천을 약속하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해당 지역구 유권자와 당원들이 매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서, 상위 20%에게는 ‘재공천 보장’ 수준의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겠다”며 “하위 20%는 퇴출하겠다”고 했다.

이날 천 위원장의 출마 선언 회견장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동행했다. 이준석 전 당대표는 “이석연 변호사님이 천하람 후보 후원회장을 맡아주셨다”며 “절대 야합하지 말 것, 주류에 굴복하지 말 것, 득표수에 연연해서 비겁한 주장을 하지 말 것, 후배의 도전에 응원을 보내면서 이런 조건을 강조하시는 후원회장은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대구 출신인 천 위원장은 2020년 총선에서 전남 순천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최근엔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