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시 불거진 울산 KTX역 인근 임야 투기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허무맹랑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해당 임야는 김 후보가 정계 입문 전인 1998년 구입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대 11만5239㎡다. 2021년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김 후보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등은 “2007년 KTX 울산역 연결도로가 김 후보 소유 임야로 지나가면서 김 후보가 매입가의 1800배가 넘는 시세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잠잠해졌던 논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황교안 후보 등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김 후보는 이날 6쪽짜리 설명 자료를 배포하고, 지도와 현장 사진을 띄워가며 반박했다. 토지 가격이 1800배 올랐다는 주장에 대해 김 후보는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추정 기준을 삼았던 땅은 6차선 도로가 지나는 인근 공장 사택용 아파트 부지라고 했다. 임야인 김 후보 땅의 공시지가는 1998년 매입 당시 1㎡당 267~432원에서 2022년 1220~2270원으로 5배가량 올랐다는 것이다. 김 후보 측은 1998년 당시 같은 교회를 다니던 지인으로부터 2억860만원을 주고 임야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21년 국회의원 재산 신고에서 임야 가치를 2억5183만원으로 신고했다.
울산 지역 국회의원인 김 후보가 정치적 영향력으로 본인 임야를 관통하도록 도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도로가 땅 아래 터널로 지나가고, 주변 지역이 상수원 인근 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돼 있다고 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이날 강원 지역 합동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때까지 논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가 해당 임야를 팔아서 논란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후보는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김 후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