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 연설회에서 자신이 내년 총선의 수도권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수도권 의석은 전체 국회 의석의 40%에 해당하는 121석이지만 국민의힘은 19석만 갖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 합동 연설회 연설에서 내년 총선 승리의 조건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좋은 후보 공천’을 꼽았다. 김 후보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노동·연금·교육 개혁을 성공시켜 일자리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소통하고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며 “당을 망치는 분이 앞장서면 민생, 경제는 해결 못한다”고 했다. 공천에 대해서는 “당을 위해 헌신한 분을 최우선하겠다”며 “인생 이모작하겠다는 사람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경쟁 후보들이 제기하는 울산 KTX역 인근 투기 의혹에 대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안철수 후보는 “내년 수도권에서 70석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수도권에서는 중도 청년층의 마음을 얻어야 이길 수 있다”며 “친윤, 비윤, 내 편, 네 편 갈라 당원 줄 세우고 공천 나눠 먹기 하면 중도층은 떠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수도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것이 분명하다”며 “누가 미래, 혁신, 도덕적 이미지로 중도층, 청년층의 마음을 가져올지 판단해 달라”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 확장된 중도층의 관심과 젊은 세대의 환호가 없었다면 (지난 지방선거 때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천 후보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패배했던 선거마다 우리는 무릎 꿇고 큰절을 하고 잘못했다고 읍소했고, 이는 필패 방정식”이라며 “수도권 젊은 세대가 환호하고, 당원을 하고 싶다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해보고 싶다고 먼저 찾아오는 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문제를 이날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안철수·천하람 후보에 대해서도 각각 “당이 분열할 것” “가짜 안보 주장자”라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정통 보수 정당, 당원 중심 정당을 재건해 30년 자유 민주 정권을 지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