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전 집회를 벌이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강제 동원 정부 해법 규탄대회’에 참석한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고(故)전형수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직후 곧바로 공개 정치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날은 전씨의 발인이 엄수된 날이기도 하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시청 광장 부근에서 열리는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강제동원 규탄대회 일정을 알리면서 “역사를 배신한 윤석열 정권의 굴종외교, 국민의 분노를 모아달라”고 썼다. 이보다 앞서는 “윤석열 정권은 일본의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주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전 비서실장 전씨의 빈소를 참석하기 위해 예정된 일정은 모두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7시간 가량 대기한 끝에 조문할 수 있었다.

전씨의 유서에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자는 없어야지요”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문을 마치자 이 대표가 곧장 공개 정치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선 “이 대표의 전 비서실장 건과 강제동원 규탄대회의 건은 별개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도 전 비서실장 전씨가 숨진 데 대해 “검찰의 과도한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게 이재명 때문이냐”며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었다.

같은 날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전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이날 장례식장 내부에서 진행된 발인식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검찰이 전날 전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기각하면서 전씨의 발인식은 예정대로 이날 진행됐다.

고 전형수씨 발인식. /뉴스1

전씨는 검찰이 지난달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의 공범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전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 등을 지냈고 이 대표가 2018년 경기지사로 당선된 이후 당선인 비서실장과 초대 도지사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2019년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사장 직무대행을 하다 지난해 12월 퇴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