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중 김포공항 귀빈실을 이용해 논란이 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5일 “경위를 떠나 면밀하지 못했던 제 불찰”이라고 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이다.
용 의원은 최근 부모와 배우자, 자녀와 함께 제주 여행을 위해 김포공항을 찾았다가 귀빈실을 이용했다고 한다. 귀빈실 운영 예규는 공무 수행 중에만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주 월요일, 공사 측에서 안내해준 절차에 따라 ‘공무 외 사용’ 용도로 귀빈실 사용을 신청했다”며 “공사의 승인을 얻은 후 목요일에 귀빈실을 30분 가량 이용했다”고 했다.
용 의원은 “공사 측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알려와 안내대로 귀빈실 일반 이용객과 동일하게 사용료도 납부했다”며 “공사에서 안내한 절차대로 진행하여 사용 승인이 났기에 절차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용 의원은 “절차상 문제가 될 여지를 알았다면, 당연히 사용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경위가 어떠했건 제가 절차와 규정을 보다 면밀히 확인했어야 하는 일이다. 자초지종을 떠나 제 불찰에 대한 지적과 책려에 참으로 송구하고 민망하다”고 했다. 용 의원은 “기본소득당과 저 용혜인의 의정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언론을 통해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으로 송구하다”고도 했다.
용 의원의 귀빈실 사용 논란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정식 신청서를 썼고, 이후 이용이 불가능한 것을 확인한 뒤에 사용료를 납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가족 여행을 가면서 귀빈실 이용을 한 것 자체가 국회의원의 특권 의식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용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