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장병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이번 참배는 지난해 12월 신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첫 공개 외부 일정이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대통령이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고 통일이 되는 날까지 매년 전사자 묘역을 찾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면 후 이곳을 찾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현충탑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자유의 전선에서 헌신한 정신을 기리며 대한민국의 국가 번영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기도를 드리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46 용사 묘역에서는 “천안함 장병들을 생각할 때면 늘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나라가 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으로 목숨을 잃은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80)씨를 언급하면서 “여러 번 뵌 적이 있는데, 참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아내가 합장(合葬)된 천안함 정종율 상사 묘 앞에서는 홀로 남은 고교생 아들의 안부에 대해 동행한 옛 참모와 보훈처 관계자에게 상세히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당시 실종자 수색을 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에 대해서는 “살신성인을 보여준 훌륭한 군인의 표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와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앞에서는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게 대응하는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조만간 외부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외부 활동에 적극 나서 국민과도 소통할 것”이라며 “전통 시장도 다니면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