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호대’를 자처하는 개딸(개혁의 딸)들의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공세 수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개딸들의 활동이 당내 분열을 심화시키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못지않은 ‘개딸 리스크’”라는 말이 나온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개딸들을 향해 “나를 향한 시위, 조롱, 욕설 (다) 좋다. 하지만 조작은 하지 말라”고 했다. 개딸들은 지난 24일 이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 집회를 예고하는 포스터에서 이 의원을 ‘밀정’으로 규정하면서 사진을 변형·조작했다. 이 의원은 “입, 눈 등을 교묘히 바꿔 이상한 얼굴로, 악한 이미지로 조작했다”며 “악마가 필요했나 보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하고 싶을까, 이제 개딸들에 대한 분노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온다”고 했다.

이 의원이 글을 올린 뒤 5시간여 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악마화를 위해 조작된 이미지까지 사용하고 조롱·비난하는 건 금도를 넘는 행동”이라며 “이재명 지지자를 자처하며 그런 일을 벌이면 이재명 입장이 더 난처해지는 건 상식”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개딸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 ‘배신자’라 비난하고 문자폭탄을 퍼붓자 수차례 자제를 요청해 왔다. 하지만 개딸 통제는 거의 되지 않고 있다.

개딸들은 지난 15일엔 이원욱·전해철·강병원·윤영찬 등 비명계 의원들 지역 사무실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트럭에 실린 LED 전광판엔 “당대표 흔들기 그만하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국회를 찾은 개딸들은 비명계 의원들이 눈에 띄면 바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개딸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하지만 친명계의 김남국 의원은 지난 24일 KBS 라디오에서 “개딸의 범위를 특정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어느 순간 기자회견 해서 ‘너희들과 절교야’ 할 거냐, 결별은 불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