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김경율 회계사./조선일보 DB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율 회계사 등 비(非)민주당, 국민의힘 진보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포럼이 다음 달 18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토론회를 연다. 보수와 진보의 목소리를 모두 들어보고 대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아닌 제3 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성찰과 모색)’ 준비 모임의 토론회 주제는 ‘한국 정치, 문제와 제언’이다. 금 전 의원은 28일 본지 통화에서 “지금 한국 정치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포럼은 현재의 (양당) 정치 구도를 바꾸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틀”이라고 했다.

포럼 회원은 현재 10여 명 정도라고 한다. ‘조국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 몸담았던 정종권 좌파 매체 ‘레디앙’ 편집국장, 민주노총 조직실장 출신인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과 정호희 전 민주노총 대변인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진보 성향이지만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첫 토론회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민주당 이상민 의원, 금태섭 전 의원이 발표를 한다. 권지웅 민주당 청년TF 위원과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등 청년 정치인들이 토론을 맡는다. 금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포럼 회원은 아니라고 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통화에서 “여야 정치인들 모두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논의가 이뤄진다는 건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내년 총선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은 20% 정도고 양당이 모두 찢어져 선거를 치른 1996년처럼 될 가능성이 40% 이상”이라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싫다는 중도층 유권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최근 6개월 여론조사업체 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를 보면 자신이 ‘무당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24~3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