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표 완료된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후보가,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전날 전국 5개 시·도, 9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4·5 재보궐 선거의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였던 전북 전주을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39.07%(1만7382표)를 득표, 32.11%(1만4288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앞섰다.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는 8.0%(3561표)를 득표했다. 작년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전주에서 기록한 15%대 지지율에 못 미쳤다. 울산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가 61.94%의 득표율로 38.05%를 얻은 김주홍 후보를 앞섰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 전주을 지역구는 작년 5월 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이번에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된 곳이다. 민주당은 선거 원인 제공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후 전북 완주 군수를 두 번 지낸 민주당 출신 임정엽 후보가 당의 무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강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민주노총 출신 강 후보는 선거 기간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대해 ‘고맙습니다 민주당’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반대 시위를 하는 등 민주당 지지층 껴안기에 나섰다. 선거 막판 강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유권자에게 쌀을 주며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경찰에 긴급 체포되면서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일었다. 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중당(옛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의 원내 진입은 이 계열 정당으로는 2016년 20대 총선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투표율은 26.8%였다.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작년 12월 전교조 출신 노옥희 전 교육감이 점심 식사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치러졌다. 개표 초반 앞서고 있는 천창수 후보는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이다. 울산 지역 교사 출신의 천 후보는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실시 등 중단 없는 울산 교육을 주장하며 아내의 교육 철학 계승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울산대 교수 출신의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노 전 교육감을 상대로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이번에는 남편인 천 후보에 고전했다. 투표율은 26.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