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친(親)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토론회에서 ‘개딸 문화’에 대한 공개 비판이 쏟아졌다. 홍영표 의원은 “태극기와 개딸로 상징되는 극단적인 팬덤 정치가 한국 민주주의 현주소인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무당급 유튜버와 팬덤, 가짜 뉴스, 그리고 저질 지도자들이 결합돼 있다”며 “지금이라도 신뢰와 통합이 전 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 유튜버를 가짜 뉴스의 진앙지로 진단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논란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김철민 의원은 “여야가 공생과 상생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인 것 같은데 제 눈엔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라며 “민주당 내에서만이라도 정당의 민주화와 사당(私黨) 방지 등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남평오 ‘연대와 공생’ 운영위원장은 “대장동 문제가 정말 이낙연과 이재명의 정치 대결이냐”며 “정치적 시빗거리도 아니고, 정치적·권력형 범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정치공황’을 야기한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한 다음에 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힘자랑, 근육자랑을 4년간 더 하겠다는 취지라면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엔 홍영표·박용진·김두관·윤영찬·김철민·조응천·양정숙 의원, 신경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엔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연대와공생 운영진에게 “잘 준비해서 장기적인 대안을 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