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배웅하고 있다. 2023.4.9/뉴스1

10일 열린 친(親)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토론회에서 ‘개딸 문화’에 대한 공개 비판이 쏟아졌다. 홍영표 의원은 “태극기와 개딸로 상징되는 극단적인 팬덤 정치가 한국 민주주의 현주소인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무당급 유튜버와 팬덤, 가짜 뉴스, 그리고 저질 지도자들이 결합돼 있다”며 “지금이라도 신뢰와 통합이 전 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 유튜버를 가짜 뉴스의 진앙지로 진단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논란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김철민 의원은 “여야가 공생과 상생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인 것 같은데 제 눈엔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라며 “민주당 내에서만이라도 정당의 민주화와 사당(私黨) 방지 등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남평오 ‘연대와 공생’ 운영위원장은 “대장동 문제가 정말 이낙연과 이재명의 정치 대결이냐”며 “정치적 시빗거리도 아니고, 정치적·권력형 범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정치공황’을 야기한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한 다음에 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힘자랑, 근육자랑을 4년간 더 하겠다는 취지라면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엔 홍영표·박용진·김두관·윤영찬·김철민·조응천·양정숙 의원, 신경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엔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연대와공생 운영진에게 “잘 준비해서 장기적인 대안을 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