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친명(친이재명)계 중심 원외 인사들이 최근 출범을 선언한 ‘더새로’ 포럼을 향해 “공천할 때 되면 꼭 이런 것들이 있다”며 “공천을 비즈니스로 보는 사람들이 시작하는 일”이라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지금 공천을 싸고 벌써 엄청난 갈등이 시작된 것은 맞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된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당 주류인 친명과 비명(비이재명) 간 물밑에서 공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서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뉴스1

더새로는 출범 선언문에서 당원 중심 민주당으로의 혁신, 권리 당원의 현역 의원 평가 참여 보장, 현역 의원의 단수 공천 불허 등을 요구했다. 이는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으로 지칭하며 비난하는 개딸(개혁의 딸)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신 전 의원은 “도대체 개딸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정말 딸인지, 정말 개혁을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겠다”며 “그런데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고 또 이런 주술사적 이야기를 하는 유튜버들이 있고 거기에 저질 정치인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10일 친낙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토론회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현 민주당 상황에 대해 “무당급 유튜버와 팬덤, 가짜 뉴스, 저질 지도자들이 결합돼 있다”고 했었다.

민주당 안팎에선 미국 체류 중이던 이낙연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러 일시 귀국하면서 ‘친낙계 결집’ 여부가 주목받았다. 친낙계 의원들은 “결집을 언급할 사안도 시기도 아니다”라고 했지만, ‘연대와 공생’은 이번 달 말 광주에서 현 민주당 상황을 점검하는 취지의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 연사로는 이재명 대표 사퇴를 공개 주장해온 김해영 전 의원이 거론된다. 남평오 ‘연대와 공생’ 운영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의 참석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시점에 친명·비명 간 대립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친명계 핵심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 대다수가 이재명 대표 체제를 신뢰하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