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5일 대통령실을 향해 “여론조사와 싸우지 마라”고 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고, 반성을 해야지, 왜 여론조사와 싸우려 하느냐”고 했다.
민주당의 논평은 지난 14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여론조사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 대한 것이다. 이날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5개월여 만에 다시 20%대를 기록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항상 민심에 대해 겸허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여론조사는 어떤 경우에는 참고하고 어떤 경우에는 참고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고하지 않는 경우엔, 하루에 나온 여론조사가 오차 범위가 넘게 틀리면 어떤 여론조사를 믿어야 하는지 굉장히 의구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여론조사 업체마다 같은 물음에 대해서도 결과가 크게 다른 경우엔 각각의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의 언급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능력에 의구심을 가져야지, 왜 여론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갖느냐”며 “잘 나오면 정당한 여론조사고 잘 안 나오면 의구심이 드는 여론조사냐”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인기 1%가 돼도 상관없다던 그 오만함은 어디 갔느냐, 막상 다시 20%대 나오니 당황하셨느냐”고 했다. “지지율은 단순 인기가 아니다.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며 “정 여론조사에 의구심이 들면 윤석열 정부의 장기인 압수수색으로 대응하시라 추천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같은 민주당 논평에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은 민주당이 먼저 했던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월 초 민주당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비해 당 지지율이 오차 범위를 벗어나 뒤지는 상황이 벌어지자 “국민의힘 지지자가 여론조사에 더 많이 응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했었다. 당 자체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오히려 더 높게 나왔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와 싸운다고 하는데, 굳이 따지면 싸운 건 민주당이 먼저였다”며 “그랬던 민주당이 이젠 민주당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니까 무조건 신뢰하고 받아들이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게 앞뒤가 맞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