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9일 당내에서 자신을 축출한 세력을 ‘반란군’으로 지칭하며 이들을 제압하고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원하는 ‘제 3지대 신당’ 참여에 대해서는 “고민해본 적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남MBC 라디오 ‘윤동현의 좋은 아침’에 출연, 금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살면서 금태섭 변호사랑 교류를 해 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나가는 이야기들인 것 같다”며 “다만 저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는 굉장히 깊은 유대관계가 있고, 김종인 전 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이 가깝기 때문에 삼각으로 엮어 생각하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하루 빨리 국민의힘이 정상화돼서 정신 못 차리는 반란군들을 빨리 제압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고 했다. ‘반란군이 현 (김기현) 지도부를 가리키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반란군들은 진짜 당 대표 내쫓고, 무슨 자기들끼리 사람 내쫓는 일에만 특화돼 연판장이나 돌리고 있다”며 “도대체 국회의원한테 누가 저렇게 학교 폭력 같이 정치하라고 누가 가르쳐주나. 완전 학교 폭력 아닌가”라고 했다. “학교 안에서 자기 무리 지어가지고 자기들이랑 조금 생각 다른 사람 있으면 연판장을 우르르르 달려가 때리고 집단 린치하고, 이건 정치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총선에 나가고, 노원구에 출마하는 건 기존 상수”라며 “여기서 누군가 변수를 만들려고 한다면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순천KBS라디오 ‘시사초점 전남동부입니다’에서는 최근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실언 논란에 대해 “제가 대표, 김기현 대표가 원내대표일 때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이 있었는데 저는 그 두 분이 이상한 소리를 하면 엄청 타박했다”며 “제가 강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그 분들이 막말이나 실없는 소리를 하는 경향이 드물었고 한다고 해도 조기 진화가 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가 그 때 조 최고위원이 반발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좀 더 온화한 리더십을 구축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셨을지도 모르겠다”며 “그래서 이상한 소리를 하게 놔뒀다가 약간 타격을 입으셨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김기현 대표를 향해 “제가 당 지지율을 올렸던 수많은 행동들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것을 계승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아실 텐데, 김 대표가 독립적으로 정치 행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바라는 기조를 벗어나기 어렵고, 그 기조 중 하나가 이준석 배척인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김 대표 존재감보다 최고위원들의 실언이 더 비중있게 보도되는 데 대해서는 “대표가 무색무취하면 대표를 패싱하고 최고위원들 말을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