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지난 1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2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의 ‘죽창가’ 고질병이 어김없이 도졌다”며 “민주당은 안보도 망치고 경제도 망친 끝에 정권을 잃었는데 그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죽창가’로는 ‘돈봉투’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언급한 데 대해 민주당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대 리스크”라고 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인 데 대해 신 의원이 맞불 비판을 놓은 것이다. 신 의원은 3성 장군 출신이다.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에게 묻는다”며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이끈 김대중 대통령은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윤 대통령은 ‘100년 전 일로 무조건 무릎 꿇으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무엇이 다른가? 차이점이 있다면 답해 보라”고 했다.

1998년 10월 8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왼쪽)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11개 항의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표하는 모습./뉴스1

신 의원은 또 “한일관계도 우선 풀어가면서 과거사도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모든 걸 과거사에 묶어두고 나머지를 거부하는 건 일본과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1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 징용 기업의 자산 현금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한 때늦은 고백을 했다”며 “이에 대한 지금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신 의원은 북한·중국·러시아에 대해 비판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모습도 지적했다. 그는 “6·25 남침으로 100만명 이상을 희생시키고, 수 없이 무장공비를 보내고, 아웅산 폭탄테러를 하고,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우리 해수부 공무원을 사살한 북한에 대해선 무릎 꿇고 사과하란 말은 왜 못하는가”라고 했다.

신 의원은 또 “”중국은 6.25 전쟁 때 ‘항미원조’를 내세워 북한을 지원해서 ‘통일 자유 대한민국’ 탄생을 방해했다”며 “동북공정으로 우리 역사를 침탈하고, 서해공정으로 우리의 해양주권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왜 민주당은 중국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비굴해지는가”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해선 “과거 김일성을 불러들여 6.25 남침을 사주하고 무기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으로 러-우전쟁을 일으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주권국가이자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인류 보편의 가치와 국제사회의 규범에 기초해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권리이자 책무”라며 “왜 민주당은 러시아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나”라고 했다.

신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는 균열내고 ‘종북(從北) 종중(從中)’의 우물 안 개구리 외교로 일관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본능이 된 일본만을 향한 선택적 ‘묻지마 죽창가’, 이젠 버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