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시작된 25일 윤 대통령에 대해 “밖에서 맥 못 쓰는 폭력 남편” “이미 지고 간 외교” 등이라고 비판했다. 한미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에 대해선 “세계 곳곳에서 전쟁 다니자는 것”이란 발언까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외교력이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으면 한미 정상회담 전날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요구 보도가 나오느냐”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중국 제재를 받을 경우, 중국의 반도체 부족분을 한국 기업이 메우지 않게 해달라고 미국이 한국 측에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를 언급한 것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집안에서 큰소리치고 밖에서 맥 못 쓰면 가장이 아니고 폭력 남편”이라며 “대통령은 정상 간의 대화가 검사들끼리 한잔하면서 설익은 생각을 나누는 아무 말 잔치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하라”고 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번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은 이미 가기 전에 지고 가는 것이라고 본다”며 “일본에 가서는 굴욕 외교를 하고, 미국에 가서는 국익 손해 외교를 펼칠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이 강조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에 대한 공격도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은 미국과 함께 세계 곳곳에 전쟁 다니자는 것에 다름없다”라며 “이런 것에 덜컥덜컥 합의하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발표한 넷플릭스 투자 유치를 ‘넷플릭스에 투자’로 착각해 비난하는 일도 벌어졌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3조3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며 “지금 해외에 투자할 때인가, 투자를 끌어와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올렸다가 삭제했다. 다시 올린 글에선 “이미 결정된 투자 건으로 넷플릭스와 사진 찍으러 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그저 순방 외교를 깎아내리려는 조급증이 빚은 참사”라며 “대통령이 잘못되기만을 학수고대하는 게 국회의원이 할 짓인가”라고 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국익보다 정쟁이 우선인 민주당의 속내가 드러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