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지난 27일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를 통해 지난 3월 20∼24일 한반도에서 미 육군의 핵불능화팀(NDT·Nuclear Disablement Teams)과 한국군 핵특성화팀(NCT·Nuclear Characterization Teams)이 함께 훈련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DVIDS 제공/연합뉴스

미 국방부는 최근 한미 양국의 핵 불능화(Disablement) 부대가 한반도에서 연합 훈련을 했다고 밝히며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훈련 사진 공개는 한미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위협에 맞서 ‘핵협의그룹’을 창설하기로 합의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 국방부의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에 따르면, 미 육군의 핵불능화팀과 한국군 핵특성화팀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함께 훈련했다. 훈련 일자가 3월 13~23일 진행된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3월 20~4월 3일까지 진행된 쌍룡훈련과 겹친다. 한미 연합훈련을 계기로 이번 연합 훈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핵불능화팀을 한국에 파견해 한국군과 함께 훈련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불능화팀은 기폭 장치를 제거하는 방법 등으로 핵무기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 등을 한다. 미 핵불능화팀은 제20지원사령부로 불리는 CBRNE(Chemical, Biological, Radiological, Nuclear, Explosives) 사령부 소속으로 미국 메릴랜드주 애버딘 실험장에 주둔하고 있으며 미군 전체를 통틀어 단 3팀만 존재한다. 한국군 핵특성화팀은 국방부 직할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소속이며, 군은 지금껏 이 부대의 존재를 공식 확인해준 적은 없다.

특히 이번 훈련 공개는,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한미 양국은 핵협의그룹을 만들어 미국의 핵우산 제공 계획을 공유, 논의하기로 했고, 핵 무기를 탑재한 전략 핵잠수함, 항공모함, 폭격기 같은 미 전략 자산도 한반도에 더 자주 전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