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뉴스1

대통령실은 1일 여야(與野) 원내대표 간 합의가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야당에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야당 지도부와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이 같은 언급에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아직 한 번도 윤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대표는 안 만나고 원내대표만 만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여야 원내대표들 간에 합의가 된다면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통령실로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방미 성과와 관련해 여당 지도부와 만나거나, 야당 지도부에 설명하는 자리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히 제1 야당 원내대표도 새로 뽑히고 해서 여야 원내대표 간 여러 회동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여야 원내대표들 간의 모임에서 (대통령과의 회동이)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방미 성과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윤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 공식 회동한 적은 없다. 작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선출된 뒤, 이 대표가 수차례 영수 회담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의 이날 언급이 지난달 28일 민주당에서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거의 친명계 일색이었지만,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비명계 원내대표 선출로 여야 간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실의 언급에 대해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 측은 “2일에 박 원내대표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며 “만나서 일단 얘기를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