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바플라이 별밤에서 열린 블로그 '고공행진' 오프라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최대 60억대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을 향해 “왜 물타기를 하느냐”고 했다. 김 의원이 “이 전 대표가 가상화폐로 돈 벌면 자랑이 되고, 내가 하면 문제가 되느냐”고 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이 다급한 건 알겠는데, 저는 항상 알고리즘 트레이딩이고 김 의원은 방송 패널하던 시절부터 ‘텔레그램 리딩방’ 이런 걸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왜 물타기를 하느냐”고 했다. 자신은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사용해 코인 거래를 하는데, 김 의원은 이른바 ‘코인 리딩방’을 통해 거래를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코인 리딩방’은 자칭 코인 전문가가 특정 종목 매수를 추천하는 비공개 단체 채팅방이다. 투자할 종목을 찍어주고 사고파는 시기까지 리딩(leading) 해준다는 의미에서 리딩방이라고 불린다. 주로 유사투자자문업체가 운영하는데, 규모가 커질 경우 시세 조종에 개입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불법 소지가 다분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가상화폐에 투자해 한때 선거를 3~4번 치를 정도의 자금을 마련한 적 있다라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유튜브 갈무리)

이 전 대표는 “주식이든, 코인이든, 토큰이든 공개장에서 트레이딩을 통해서 취득하고 트레이딩을 통해서 판매하면 아무 문제 없다”며 “비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했거나, 호가에 따른 공개시장 매수·매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다량을 취득하면 의심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이 아니라 그 할아버지가 와도 김남국 의원이 공개시장에서, 실명계좌로 매수 매도를 하신 상황이면 앞으로도 문제될 일이 없을 것”이라며 “다급해서 아무 곳에 분출하지 마시고 법률가 답게 대처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은 김 의원이 코인 논란에 해명하는 입장문을 낸 지 1시간 뒤 나왔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이준석이 가상화폐로 돈 벌었다고 할 때는 자랑인 것처럼 아무 비판 없이 화제인 것처럼 띄워주는 보도하고, 민주당 김남국이 가상화폐로 돈을 벌면 엄청난 문제인 것처럼 온갖 언론에서 보도하는 게 정상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코인 투자를 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여러 방송에 출연해 “가상화폐 투자로 선거를 3~4번 치를 정도의 돈을 벌었다” “모 거래소에서 거래왕을 한 적 있다”고 했다. 개발자 출신이라 직접 ‘코인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야권은 “이 전 대표도 코인 투자를 했는데 왜 김 의원만 걸고 넘어지냐”며 공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