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 국회의원 친선 축구 경기에서 한국팀이 4대1로 승리했다.
한국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4대1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팀은 정동만ㆍ김승남 의원이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며 “한일관계는 양국정상의 용단에 의해 관계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고, 양국 의원들간 우정어린 교류를 통해 과거 좋았던 시절로 차츰차츰 복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위해 한국 국회의원 24명은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국민의힘에서는 5선 정진석 의원과 4선 김학용, 3선 이헌승·조해진, 재선 김석기·송석준, 초선 강민국·김병욱··김승수·김형동·박성민·박형수·배준영·배현진·서정숙·이용·이인선·이주환·정동만·조명희·최춘식 의원 등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영진·김승남 의원 2명이, 정의당에서는 류호정 의원이 참여했다. 일본 측에서는 자민당 소속인 에토 세이시로 회장, 아이사와 이치로 간사장을 비롯해 총 23명이 참여했다.
에토 세이시로 일본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 회장은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양국 선수들에게 연대·친선·우애의 정신을 강조하며 “오늘 구급차는 준비돼 있지 않다”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정진석 의원은 “오늘 경기에서 일본이 꼭 설욕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친선에 중점을 두고 경기하면 좋겠다”며 “한일관계가 선린·우호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기점에서 의원들이 축구 외교를 통해 우정을 쌓고 양국 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한국팀의 승리는 예상밖 선전이라는 평가다. 경기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정 의원은 “일본팀은 거의 80년대생이고 우리는 60년대생”이라며 “민주당에서 축구를 잘 하는 의원들이 빠져서 우리팀 전력이 많이 딸린다”고 걱정 했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일의원연맹 회장이기도 한 정진석 의원은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만났다. 정 의원과의 만남에서 스가 전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이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날 축구 경기가 열린 요코하마는 스가 전 총리의 지역구이다.
지난해 11월엔 일본 의원들이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아 월드컵 개막식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