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선 비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을 강하게 제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홍영표 의원은 최근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를 비판한 청년 정치인들에게 개딸들의 공격이 쏟아진 것에 대해 “당이 적극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의원 30여 명은 이런 내용이 담긴 결의문 채택을 제안했다.
그러자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청년이라고 해서 보호받아야 하는 게 맞나. 김남국 의원도 청년이지만 우리가 보호해 주진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국 의원처럼 청년 정치인들도 자신의 발언·행동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지는 게 맞는다는 것이다. 비명계 의원 여럿은 “그만 좀 하라”며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기 의원은 “그것(김용민 의원 발언) 때문에 분위기가 싸해졌다”고 했고, 조응천 의원은 “김 의원이 입으로 X을 쌌다”고 했다. 다만 일부 친명 의원들은 김용민 의원 발언에 박수를 쳤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개딸 문제를 놓고 당이 두 동강 난 것 같다”고 했다.
‘개딸’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표와 친명 인사들은 이원욱 의원이 ‘개딸 테러’라며 공개한 문자메시지의 발신자가 당원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외부 세력의 이간계”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친명 성향 민형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원이 아닌데도 침투해 들어와 있는 세작, 간첩이라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과 열성 당원은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전날 유튜브에서 “소위 ‘삼십육계’ 중에 돈 안 들고 제일 효과적인 전략이 이간질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개딸 공격의) 진상을 파악하고, 이간계에 대비하겠다는 건 적반하장 아니냐”며 “특정인이 200만 당원 중 한 명이 아니라고 해서 이간계에 속았다고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건 어이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