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연합뉴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은 5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자신을 향해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한 데 대해 “내일이 현충일이고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전 함장이 이래경 신임 혁신위원장의 ‘천안함 자폭설’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 데 대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는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권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가 입장을 냈다.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한 천안함 함미 절단면./조선일보DB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본지 통화에서 “호국보훈의 달에 생존 장병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을 제1 야당 수석대변인이 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변호사 조언을 받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래경 혁신위원장은 지난 2월 자신의 SNS에서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낸 미 패권 세력”이라고 썼다. 이에 최 전 함장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현충일 선물 잘 받았습니다”라며 “오늘까지 입장 밝혀주시고 연락 바란다. 해촉 등 조치 연락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장병들이 찾아뵙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