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외부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운 ‘전권(全權) 혁신위’를 만들기로 했다. ‘젊은 김종인’ 콘셉트의 외부 인사를 영입해 내년 총선에서 새 인물이 대거 들어올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당 지도부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새로 구성할 혁신위는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영입하고, 당 대표가 전권을 위임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위원장 인선이 완료되면 곧바로 출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혁신위원장으로는 2015년 당시 혁신위원장을 했던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부 인사로는 안 된다’ ‘상품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유야무야됐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로 보이면서 자신의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칼질’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찾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당 지도부 내에선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영입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젊은 버전’을 내세우기 위해 여러 인사들을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여기저기서 추천받은 인사들을 놓고 고민해 왔고, 이르면 이번 주중 발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원으로는 법조계, 학계, 시민사회, 경제계 등 각계 인사들과 청년·여성을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은 소통 창구를 할 역할로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부산 간 이재명, 자갈치 시장서 해산물 시식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아 해산물을 맛보고 있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자갈치 시장을 찾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대책 마련을 위한 어업인, 소상공인 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혁신위가 위임받을 ‘전권’을 두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 지도부에선 혁신위 역할에 대해 ‘김남국 사태’를 방지할 수 있도록 공천 기준을 강화하고, 내년 총선에서 새 인물이 들어올 통로를 만드는 것을 핵심으로 보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전권에 대해 “혁신위가 한 결정을 최고위에서 존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친명계 일각에선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나 ‘현역 하위 20% 공천 배제’ 등이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명계에선 “이미 공천 룰이 확정이 된 상황인데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게 당내 분란을 없애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