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아무리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국민들은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서 국민이 수용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의사 출신으로서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논란에 대해 진단해달라’는 물음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 결과도 결과지만, 그 결과뿐 아니라 국민의 수용성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일본을 방문한 IAEA 조사단은 조만간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올여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정부·여당은 과학적 검증을 강조하는 반면, 야당은 정부가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해 “과학에서 ‘100% 안전하다’란 말은 아무나 할 수 없다”며 “가능하면 국민들의 위험도를 최소한으로 낮추고, 또 그런 상태가 확인된다고 하더라도 국민을 설득하고 과정을 관리하는 노력이 정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의 설득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와 관련해선 “국민들이 걱정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수입하는 상황을 보면서 아무 문제가 없는지 보고 나서 마지막에 그런 조치를 하더라도 충분하다”며 “국민의 불안감이 잠재워지기 전까진 수입 보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양당이 비슷한데, 내년 총선 때 어느 당이 다수였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는 야당이 여당보다 10%p 이상 앞서고 있다”며 “여당이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야당 공세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 미래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며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 등 어젠다를 주도하기보다 오히려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니 국민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