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 등의 발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 미 중앙정보국(CIA) 수장을 만난 뒤 안하무인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각종 음모론과 막말 논란으로 사퇴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새로운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허무맹랑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당내 자중지란을 모면하기 위한 대단히 부적절한 행태”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지난 5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설’을 주장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9년) 윤석열씨의 검찰총장 취임 직후 (당시) CIA 수장인 지나 해스펠이 극비리에 방한해 윤 총장을 면담했다”며 “당시 미국은 문재인 정부의 미·중 등거리 외교와 북한 포용 정책에 대해 공개적인 비난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한국 차기 대통령 성향에 따라 미국 전략이 크게 영향받는 상황”이라며 “(CIA 면담) 이후 윤 총장은 정치·안보 이슈 등을 포함해 과감해지고 문재인 대통령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미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청은 미 패권이 한국 정치의 배후에 깊숙이 개입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천안함 자폭’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원인 불명 사건이라는 것이 제 입장”이라며 “남북 관계를 복원하려면 천안함 사건이 재조명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북한에 의한 폭침으로 단정해 5·24 조치가 단행되면서, 개성공단이 결국 폐쇄되고 남북 관계가 회복이 불가한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의 ‘천안함 자폭’ 주장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도 “기업인 출신인 제가 순간적으로 과잉 표현한 것”이라고 했을 뿐, 사과는 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이 밖에도 러·우 전쟁과 관련해 “푸틴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면서도 “푸틴이 전쟁범죄자이면 이라크를 침공했던 부시(전 미국 대통령), 중동 테러 위험 인사들의 암살을 지시한 오바마(전 대통령)도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