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의원들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관위의 감사원 감사 전면 수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6.12/연합뉴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직원들의 면접 심사에 참여한 면접관의 47%가 지원자의 ‘아빠 동료’ 등 지인이었던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면접관 절반 가까이가 ‘아빠 찬스’ 지원자 부친과 근무지가 겹치거나 인맥(人脈)으로 얽힌 사람들이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선관위 직원 10명의 경력 채용 당시 배석한 34명의 면접관들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6명(47%)이 지원자 부친과 직장 등의 경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이해 충돌을 막기 위해 외부 면접관이 의무적으로 절반 이상 참석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선관위 간부 자녀들의 경우 나머지 면접관이 ‘아빠 동료’로 채워진 것이다.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인천선관위 김모씨 자녀들의 경력 채용이 이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들 면접 심사 당시 배석한 4명의 면접관 가운데 내부 면접관 2명은 지원자 부친과 근무지가 겹치는 직장 동료였다. 이들 ‘아빠 동료’ 면접관들은 모두 합격이 가능한 고득점을 줬다.

근무지가 겹치지 않더라도 면접관들이 지원자 부친의 지인으로 구성된 사례도 있다. 송봉섭 전 사무차장 딸이 선관위에 지원했을 당시 면접관으로 배석한 3명은 송 전 차장과 지역 연고 등으로 이미 알던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송 전 차장 딸은 면접관들 전원으로부터 만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