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코인 보유 논란을 일으킨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12일 국회 교육위 전체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비교섭단체 의원이 되며 법사위에서 교육위로 상임위를 옮긴 지 열흘 만이다.
김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자 여야 의원들은 설전을 벌였다. 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양심이 있어야지, 반성해야지” “창피한 줄 알라” “나가세요. 윤리위에 제소된 분을 이렇게…”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무슨 말씀이냐. 손가락질하고 그러지 말라”고 맞섰다. 민주당 김영호 의원도 “자제해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법사위에 있다가 교육위에서 처음 활동하게 됐다”며 “여러 선배·동료와 더불어서 함께 성실한 교육위 활동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보임 인사를 했다. 이에 조경태 의원이 의사 진행 발언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유기홍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회의를 진행했고, 조 의원을 향해 “5선 의원으로서 품격을 좀 지켜달라” “의사 진행 발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위원장의 권한”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회의 산회 이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앞으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육 현장의 학생, 교사, 학부모, 관계기관 등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뤄나가겠다”며 “대한민국의 교육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올렸다.
교육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 교육위 보임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김 의원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중대한 결격 사유를 갖고 있다”며 “김 의원이 오늘 교육위에 참석한 것은 염치없고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김 의원의 교육위 보임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도 “국민 눈높이를 벗어난 정치인들이 교육위에서 활동하는 것은 정치·윤리적으로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