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5일 혁신기구를 맡아 당을 쇄신할 책임자로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지난달 쇄신의총에서 당을 쇄신할 혁신기구를 띄우겠다고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에 장(長)을 인선한 것이다.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던 2022년 7월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출범 현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권 대변인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원칙주의자이고 개혁적 성향이 있으며 정치권에 몸을 오랫동안 담지 않았기 때문에 참신성 등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표 시절 당무감사위원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20년 여성 최초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대학으로 돌아갔다가 이번에 혁신기구 장으로 발탁됐다. 권 대변인은 “금융 약자들 편에서 개혁적 성향 보여주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교수 외에도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을 새 혁신위원장 최종 후보로 추려 검토하다가 이날 최종 결정을 내렸다. 당 관계자는 “정 명예교수, 김 전 총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젊고 여성이라 혁신 이미지에 더 맞는다는 고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지난 5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이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 등이 논란이 돼 9시간 만에 좌초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새 혁신기구 책임자 후보들의 소셜미디어 게시글과 재산형성 과정 등을 검증해왔다. 김 교수는 강남에만 2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한 채는 남편과 사별하면서 상속을 받은 것으로, 김 교수가 자녀와 함께 법정상속 지분에 따라 나눠 소유하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혁신기구는 ‘혁신위원회’로 알려졌지만, 이날 권 대변인은 “향후 혁신기구 명칭, 과제, 역할 이런 것은 혁신기구에서 김 교수와 혁신위원이 논의할 예정으로 논의 결과는 당 지도부가 전폭 수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