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류’를 명목으로 티베트 등 중국을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티베트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 “70년 전 일”이라고 했다. 싱하이밍 대사의 ‘베팅’ 발언 논란에도 방중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적절하고 용감한 행동”이라고 자평했다.
방중단 단장이었던 도종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티베트가 인권 탄압이 심각한 곳인데 왜 갔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받아서 간 것이다. 별개의 문제로 봐달라”고 했다. 민병덕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1951년 중국의 티베트 병합, 1959년 티베트 봉기 이후로는 인권 탄압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민 의원은 또 “싱 대사의 발언은 적절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안 갔으면 (중국과의) 큰 신뢰를 훼손했을 것”이라며 “(방중은) 매우 적절하고 용감한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싱 대사는 매우 친한파라고 들었다. 이번 발언은 돌출 행동이 아니었나 싶다”고도 했다.
그러나 7국(G7) 정상은 지난 5월 “티베트와 신장의 강제노동을 포함한 중국의 인권 상황을 우려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1988년 설립된 단체 ‘티베트를 위한 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for Tibet)’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티베트의 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이들만 159명에 달한다.
민주당 소속 도종환·김철민·박정·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7명은 지난 1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으로 출국해 베이징과 티베트 등을 다녀왔다. 특히 이들은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티베트 관광엑스포 행사’에 참석해 축사까지 했다. 당시 행사에는 서방국가 정치인이나 대표단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행사에는 중국이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바누아투(인구 약 32만)·미크로네시아 연방(인구 약 11만)·통가(인구 약 11만) 등이 주로 참석했다. 중국이 태평양에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곳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