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6.20/뉴스1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는 23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불체포특권 포기를 요구했다. 또 향후 국회로 넘어오는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가결’을 당론으로 정하라고 했다.

민주당 윤형중 혁신위원은 이날 2차 회의를 마치고 실시한 브리핑에서 “불체포특권은 국회의원의 헌법적 권리이지만, 민주당이 이를 선제적으로 내려놓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19일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민주당 의원 167명 전원의 특권 포기를 촉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부터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을 받고 있고, 이날까지 전체 의원 113명 중 101명이 참여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었는데 혁신위 제안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당의 자정 능력 부족을 보여줬다”며 “불만도 있겠지만 공개적으로 반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명계 초선 의원은 “당대표가 먼저 불체포특권을 포기한 상황인데 다른 의원들도 따르지 않겠나”라고 했다. 여야 모두에서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이 이뤄지면, 이 대표를 비롯해 올 들어 국회에서 체포 동의안이 부결된 노웅래·윤관석·이성만 의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혁신위는 비명계에서 주장해온 ‘이재명 체제 평가·반성’에 대해서는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았다”면서도 “불체포특권 포기 관련해 격론이 오가 다른 안건을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다만 혁신위는 “당내 민주적 구조의 문제를 발견해 조직 진단을 준비하고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의원제 제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계와 강성 지지자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더 반영해야 한다며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