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24일 오후 귀국한다. 내년 4월 총선 준비가 본격 가동될 시점의 정치 무대 복귀다. ‘이재명 리스크’가 거론되는 상황이기도 해 ‘이낙연 역할론’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난 4월 장인상을 위해 잠시 귀국한 것을 빼고는 지난 1년 동안 미국 등 국외에 머물러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에 “귀국길에 지지자들이 대거 모일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정치적 메시지를 내거나 대규모 공개 활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 정치적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친(親)이낙연계 의원들은 당장의 이낙연 역할론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 리더십을 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 활동이 자칫 ‘이재명 흔들기’로 비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대학 강연 위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 체류 기간 조지워싱턴대학 방문 연구원을 지냈다. 그는 최근 펴낸 한반도 대외정세 관련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 북콘서트를 하며 전국을 순회하는 일정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는 귀국을 앞두고 한동안 조지워싱턴대와 독일 베를린자유대 등에서 외교 문제 관련 강연을 했다.
이 전 대표 측근들은 ‘이낙연 총선 역할론’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고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당 안팎에 고조되면 자연스럽게 이 전 대표가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구심점이 없던 비명(비이재명)계가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하며 세(勢) 규합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전 대표도 최근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활동 재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도 최근 각종 대외 활동을 위한 분주한 분위기라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