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만찬을 했다. 이들은 ‘금정산성 막걸리’ 5병을 나눠 마시며 나라와 민주당을 걱정했다고 이 전 대표가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자택에서 문 전 대통령과 40분쯤 환담하고, 자택 앞 식당에서 1시간20분가량 막걸리를 곁들인 만찬을 했다. 이 전 대표 아내 김숙희 여사와 윤영찬 의원도 동행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님과는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썼다. 만찬주는 ‘금정산성 막걸리’로, 문 전 대통령이 막걸리 애호가인 이 전 대표를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만찬 뒤 기자들과 만나 ‘금정산성 막걸리를 마셨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5병이나 마셨다”고 했다. 대화 내용에 대해선 “이런 저런 얘기”라며 “구체적인 말씀까지는 없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따로 당부한 내용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있었지만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영찬 의원은 “총리님(이 전 대표)이 막걸리 좋아하신다고, 대통령님이 금정산성 막걸리를 구해오셨다”며 “이 동네는 안 판다고 하는데, 안 파는 막걸리를 구해오셨더라”고 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1979년 대통령령(제9444호)에 따라 한국 최초 민속주로 지정된 술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전 부산 군수기지사령관으로 재직하면서 이 막걸리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때문에 막걸리 애호가들은 이 술을 ‘박정희 막걸리’라고 부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