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이번 보고서 내용은 근거도 없고 증거도 없는 맹탕이므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비상행동’ 철야 농성에서 “검증 안 된 엉터리 보고서에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안전을 맡길 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IAEA는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7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쯤 국회 본청에서 1박 2일 농성에 돌입했다. 의원들은 자정까지 자유 발언을 한 뒤 7일 오전 8시에 발언을 재개한다. 최고위원회의도 최고위원들이 발언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열 예정이다. 오전 11시 국회 본청 앞 결의대회로 농성이 마무리된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여부에 대해 피해 당사국들과 함께 공동조사를 일본에 요구해야 한다”며 “또 (윤 대통령이) ‘오염수에 대한 객관적 안전성 검증이 이뤄질 때까지 일본은 오염수 해양 투기를 중단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염수가 한번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다시는 주워담을 수 없다”며 “수십년간 계속 방류할 것이고, 수십만년간 사라지지 않을 다양한 핵종들은 바닷속에서 생태계를 거쳐 인간에게 축적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을 저버리는 정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험을 방치하는 정권은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라며 “과학적,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검증 필요성에는 눈을 감고 무조건 일본과 IAEA를 믿으라고 겁박하는 것 같다. 이름표를 떼고 보면 일본 총리실의 말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실의 말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