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내용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오염수 관련 브리핑에서 “IAEA가 국제적으로 합의된 권위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거기서 결론 내린 거에 대해 존중한다는 정부 기본 입장은 전부터 말해 왔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중심으로 자체 검토 작업이 2년째 진행 중이고 (보고서 작성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IAEA 보고서 심층 분석 내용도 같이 설명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박 차장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관련 질문에는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고 그에 더해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는 한 수입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AEA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방사능 조사 지점을 현재 92개에서 200개로 늘리는 등 우리 바다와 수산물 안전 관리는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IAEA 보고서는 “일본 맞춤형 용역 보고서 수준”이라며 오염수 방류 총력 저지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검증조차 안 된 결과에 우리 영해와 생명을 통째로 맡길 셈이냐”고 했다. 민주당은 6일 국회에서 전 의원이 참여하는 1박2일 철야 농성을 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후쿠시마산뿐만 아니라 일본산 수산물 전체를 수입 금지하는 특별법 발의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공포 마케팅이자 정부 정책까지 좌지우지하겠다는 선 넘는 발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