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나자 국회에선 일본 정부와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간담회가 열린 회의실 안까지 시위대의 구호가 들리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대책위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간담회가 열린 9일 국회에서 반대 시위가 열린 모습. /연합뉴스

이날 국회 본청 정문 앞에는 그로시 사무총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시위대가 모여 반대 시위를 벌였다. 빗속에서도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어 50여명까지 불어났다. 이들은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규탄한다’ 등 현수막을 펼쳤고, ‘IAEA 보고서 100만 유로에 팔았냐’ ‘NO!’ ‘방사능 오염수 안전하다고 한 IAEA 그로시 총장 입국 결사반대’ 등을 적은 피켓도 들었다. ‘김건희 특검’ 피켓을 든 사람도 있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들을 피해 다른 경로로 건물에 들어갔다. 시위대는 그로시 사무총장이 도착하고 간담회가 시작되자 간담회가 진행 중인 회의실을 향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로시의 이름과 “그로시, 고 홈(Go home)” 등 구호를 회의실 안까지 들릴 정도로 크게 외쳤다. 회의실 창문을 두드리다가 국회 측 직원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김포공항으로 입국하고 한국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내내 반대 시위대가 그를 따라다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한국 국민들의 우려나 반대 의사가 있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며 “민주적인 사회에서 당연히 존재할 수 있는 의견이고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입국 절차에서부터 곤란하고 불편한 상황이 있었음에도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민주당을 방문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