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와의 면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7.9/뉴스1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IAEA는 방류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검토하기 위해 (일본에) 상주할 예정”이라며 “오염수 방류가 국제적인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그 절차나 기능 등 모든 면을 검토하기 위해 수년, 수십년 계속해서 상주하겠다”고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당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 소속 의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IAEA는 지난 4일 일본 측에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최종 보고서를 전달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 방류 관련) 여러분의 우려와 염려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 이전에 기술적 역할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굉장히 충실하게 업무를 진행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 위원장이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면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2023.7.9/뉴스1

이에 대해 민주당 대책위 단장을 맡고 있는 위성곤 의원은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내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IAEA 최종보고서의 부실함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위 의원은 “IAEA 보고서는 다핵종 제거 설비의 성능 검증도 하지 않았으며, 오염수가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다. IAEA 보고서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의 입장을 강화하는 ‘일본 맞춤형 용역 보고서’라는 기존 민주당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단식 중인 우원식 의원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핵오염수를 마실 수 있고 수영할 수 있다고 말한 걸 보고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그럴 정도로 안전하다면 버리지 말고 물부족 국가인 일본이 국내에서 음용수로 마시든지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쓰라고 일본에 권고할 의사는 없는지 묻고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