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 2023.4.1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조국 전 법무장관의 아들 조원씨가 허위 인턴 확인서를 대학원 입학에 활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0일 연세대 대학원 석사학위를 반납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인턴 확인서가 허위라는 법원 판단이 나온 지 2년 넘도록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다가 돌연 스스로 학위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 딸인 조민씨도 지난 7일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정지 작업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조 전 장관 측은 이날 “조 전 장관의 아들 조모씨는 오랜 고민 끝에 대학원 입학 시 제출된 서류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는 연세대 대학원 석사학위를 반납하기로 결심했다”며 “이 뜻을 연세대 대학원에 내용증명으로 통지했다”고 했다. 조씨는 2018년 1학기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입학 전형에서 당시 법무법인 청맥 소속 변호사였던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발급한 법무법인 인턴 확인서를 제출했다. 최 의원은 실제 인턴 활동을 하지 않은 조씨에게 가짜 확인서를 발급한 혐의(업무방해)가 인정돼 1·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현행법상 석사 학위는 대학 총장이 대학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취소할 수 있고, 학위를 소지한 조씨의 의사만으로는 반납될 수 없다. 그런데도 조씨가 학위 자진 반납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 안팎에선 “조 전 장관이 본격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여론 뭇매를 맞은 가족 문제들을 정리하고 총선에 나서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딸 조민씨는 자신의 입학을 취소한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을 상대로 불복 소송을 냈고, 부산대와의 소송은 1심에서 패소해 항소까지 했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그는 이날 소송 취하에 대해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오랜 시간 심사숙고해 결정한 일”이라며 “만약 검찰이 기소를 결정한다면 재판에 성실히 참여하고 그 결과 역시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호남에선 조 전 장관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정서가 있는데, 광주 같은 곳에선 조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나와도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전 장관이 손잡고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조 전 장관이 실제로 총선에 나가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