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12일 당 지도부를 향해 ‘꼼수 탈당’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받지 않으면 민주당은 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제명됐다가 지난 7일 복당한 김홍걸 의원에 대해선 침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부담을 덜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탈당을 하고 문제를 회피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탈당하지 않을 것을 당에서 요구하고, 이에 불복해 탈당하는 경우 징계 회피 탈당으로 보고 당 차원의 복당 제한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거액의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송영길·윤관석·이성만 의원의 탈당이 ‘꼼수 탈당’이란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2020년 9월 재산 축소 신고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가 복당한 김홍걸 의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지만, 당에서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어 당 지도부가 봐준 ‘꼼수 탈당’이란 비판이 일었다. 김 의원은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80만원 확정 판결까지 받았다. 그런 김 의원이 3년 가까이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다 총선을 1년여 남겨두고 복당까지 하자 당내에선 “문제 사안이 소명되기는커녕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혁신위가 꼼수 탈당 막자고 하면서 김 의원 복당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엔 전직 국회의장들을 비롯한 민주당 상임고문단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인사는 김 위원장에게 “혁신위에서 이재명 대표 거취 문제 역시 다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